[부총통 당선 뤼슈롄은…] 야당창당 주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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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만 최초의 여성 부총통이 된 뤼슈롄(呂秀蓮.56)은 대만 민주운동 50년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 1970년대 초부터 '신(新)여성주의' 를 주창하며 활발한 여권운동 을 벌인 경력도 陳총통 당선자의 여성표 몰이에 일조했다.

陳의 국립 대만대 법률학과 선배이기도 한 그녀는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비교법을 공부했고 하버드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呂는 대만의 야당 결성 운동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과격 민중노선을 대표하는 잡지인 메이리다오의 발간에도 관여했다.

79년 12월에 발생한 '메이리다오 사건' 에 연루, 계엄통치 시절이던 이듬해 1월 체포됐다. 군법재판소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85년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녀는 석방된 뒤에도 85년 민진당 창당에 관여'하고 메이리다오지 부사장을 지냈다. 페미니즘 문학 전문 출판사를 이끌어오기도 '했다.

독신인 呂는 98년 지방단체장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를 물리치고 타오웬(桃園)현장(縣長)으로 당선됐다. 총통부 국정 고문직도 맡고 있다.

영어와 대만 현지어에 능통, 대만의 대외관계 회복운동을 이끌어왔다. 중국의 침공시 대만의 공식 독립선포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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