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다르지만 문화로 서로 통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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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통 의상엔 태양.행복을 상징하는 붉은색이 많이 들어갑니다. 러시아에서 '붉은'이란 단어는 '아름다운'이라는 뜻으로도 쓰이지요."

'WCO 2004' 전통 무용 부문에 참가한 모스크바 시립 민족지형극장 단원은 모두 붉은색이 들어간 전통 의상을 입고 있었다. 그 중 몇 벌은 18, 19세기에 만든 의상을 보존한 진품이다.

미주코프 미하일(40.사진) 단장은 "공연 의상은 원래 옛 복장을 재현해 단원들이 손수 만들어 입지만 이번 행사는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진품을 몇 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 민속 단체가 모인 것 자체가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모이면 잘 소통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막상 모여보니 민속 문화가 서로 더 가깝게 하더군요. 자기 나라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나라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민족지형극장은 모스크바시의 지원을 받아 15년 전 설립됐다. 러시아 쉬프킨 연극 대학에서 민속 문화.예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인재들이 모여 만들었다.

"이번이 마지막 한국 방문이 아니길 바랍니다. 우리 극장도 가끔 세계 민속문화 축제를 엽니다. 그때 한국 민속 공연 단체를 초청하고 싶습니다."

글= 이경희, 사진=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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