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오름폭 넉달째 두자릿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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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와 수출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8월 중 수출입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00년=100)는 113.41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7% 올랐다. 이는 1998년 10월 25.6%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수입물가 통계는 계약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돼 통관시점과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있기 때문에 8월 중 급등세는 9월 이후 국내 소비자.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수입물가가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1.8%포인트, 생산자물가는 2.9%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8월 중 수출물가지수는 95.9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올라 98년 11월의 16.4% 상승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인상, 석유화학 제품과 고무 제품의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상승이 수출물가 급등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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