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총재, 민주적 리더십론 설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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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5일 김대중 대통령을 "군사정부 시대의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 고 비난했다. 춘천 한림대에서 정치외교학과 학생 등 3백여명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다.

李총재는 "金대통령이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사고를 갖고 있지 못한 것 같다" 며 "야당이 무엇을 수긍하고 무엇을 비판할지를 대통령이나 여당이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다" 고 비꼬았다.

그는 또 "현 집권층이 과거에 군사정권과 투쟁하던 당시 군사정권 퇴진 때까지 한시적으로 용인해 주었던 내부의 비민주성과 1인보스 중심의 관행을 시대와 상황이 바뀐 지금에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고 꼬집었다.

李총재는 이어 '민주적 리더십' 을 발휘해 자신이 대안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는 영화나 TV 프로그램과는 다른 것으로, 싫어서 안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며 국민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李총재는 홍천-횡성.춘천 지구당대회에서도 초점을 金대통령 비판에 맞췄다.

그는 "미국의 여당은 소수인데도 클린턴 대통령은 명대통령 소리를 듣고 있다" 며 "우리의 경우 공동정권이 지난 2년간 의회 과반수를 가지고서도 연 사흘간 날치기를 하는 등 국정을 오기와 독선으로 이끈 것과 대비된다" 고 지적했다.

李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당이 반드시 과반수를 차지해 金대통령과 정권을 겸허하게 만들어야 한다" 고 목청을 높였다.

춘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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