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띠 안맨 운전자 늘어…대구경찰청 3천여명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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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3일 오전 8시20분 대구 중구 삼덕네거리. 출근길 승용차와 택시가 신호를 받고 늘어서 있다.

이 가운데 안전띠를 맨 운전자는 절반을 조금 넘는 17명. 여성이나 나이든 운전자는 안전띠를 매고 있었지만 20~30대로 보이는 젊은층은 대부분 안전띠를 하지 않았다.

시내에서 보이는 오토바이 운전자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음식점 종업원이나 차를 배달하는 다방 여종업원 가운데 안전모를 쓴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안전.질서의식이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자리 잡혀가던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경제난을 거치면서 다시 뒷걸음질치는 추세다.

대구경찰청이 이달초 일주일간 최근 안전띠 미착용 운전자에 대한 단속을 벌여 3천1백54명을 적발했다.

남자가 2천6백5명으로 여자보다 4배 이상 많았고, 나이별로는 30대가 1천2백78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지난 한달동안 벌인 오토바이 단속에서도 4천9백54명이 걸렸다. 안전모를 쓰지 않은 사람이 4천8백56명으로 가장 많았고, 면허없이 운전한 사람도 66명이나 됐다.

경찰은 무면허 오토바이 운전자등 9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는 2만~3만원씩의 범칙금을 부과했다.

대구경찰청 유욱종(劉旭鍾)교통계장은 "IMF로 자동차와 오토바이 통행량이 크게 준 2년전쯤엔 대부분 법규를 지켰지만 최근 들어 안전의식이 다시 풀리고 있다" 고 지적했다.

대구경찰청은 2002년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劉계장은 "안전모.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사소한 사고에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며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무기한 집중단속에 나서겠다" 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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