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당 부산서 필승결의대회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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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국민당은 창당 후 첫 필승결의대회를 12일 부산에서 열었다.

대회장은 부산 수영만 무역전시관. '1노(盧)3김(金)' 이 맞붙은 1987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가 1백만여명의 대규모 군중유세를 벌여 YS바람을 일으켰던 바로 그곳을 민국당은 대회장으로 택했다.

대회장에는 '정통야당의 맥을 잇는다' '승리는 부산에서 시작됐다' 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한나라당이란 썩은 정당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겠느냐" (趙淳대표), "한나라당은 부산 출신 정치인들을 생매장했다" (金東周최고위원)는 등 성토가 이어졌다.

신상우(辛相佑)최고위원은 "민국당과 한나라당 중 누가 진짜 야당이고 누가 사이비 정당인지 이회창씨에게 공개토론을 제의한다" 며 분위기를 띄웠다. 장기표.김광일 최고위원 등은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 을 "국민 기만극" 이라고 비난했다.

張위원은 "베를린 선언은 생색내기용 쇼일 뿐" 이라며 "金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해 유럽에서 북한에 구애를 요청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고 평가절하했다. 金위원은 "베를린 선언은 DJP연합에 이은 DJJ연합(김정일과의 연합)" 이라고 몰아붙였다.

金위원은 또 "아침에 金전대통령과 통화했는데 '수영만이 어떤 곳이냐. 반드시 너희들 중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고 말했다" 고 주장했다.

부산〓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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