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편의시설 외국 사례 및 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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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유럽.미국.일본 등 지하철 건설 역사가 오래된 외국에서는 장애인 편의시설 문제를 어떻게 풀고 있을까. 이들 나라는 장애인 전용시설을 별도로 확충하기 보다 일반인.장애인이 함께 쓸 수 있는 엘리베이터 활용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에 있는 휠체어 리프트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워싱턴의 경우에도 66개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 1백65개가 설치돼 있을 뿐 휠체어 리프트는 거의 없다.

서울 지하철 등의 휠체어 리프트는 극소수 장애인들에게만 이용 대상이 되고 있어 실제 이용율은 저조하다. 또 리프트가 필요없는 장애인이나 일반인들에게는 오히려 통행에 방해가 된다.

건국대 강병근(姜秉根.건축공학과)교수는 "지하철역 출입구가 나 있는 대로변에 엘리베이터를 꼭 설치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姜교수는 "대로변에서 조금 떨어진 6~8m짜리 이면도로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유동 인구가 많아져 인근 상인 등도 반대하지 않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럴 경우 장애인을 포함한 노약자 전반의 지하철 이용 불편을 덜 수 있다는 지적. 姜교수는 다만 "누구나 쉽게 엘리베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하철역 주변 횡단보도를 확충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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