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보며 미술공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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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읽을 때 뿐이고 남는 게 없어. " 만화에 대한 선입견은 이런 식이다.

단순한 심심풀이에 불과하다고 치부하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일본만화 '갤러리 페이크 1.2' (서울문화사)를 읽어봄이 어떨지. 만화적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미술 작품에 대한 풍성한 교양이 담겨 있어 전문서적을 무색하게 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후지타 레이지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큐레이터 출신이다. 그가 운영하는 화랑 '갤러리 페이크' 를 중심으로 사건들이 일어난다.

세계적인 걸작 미술품에 얽힌 비화들을 비롯해 경매 현장이나 미술품 복제 등 미술계의 생동감 있는 풍경들이 상식과 함께 흥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미술품에 대한 애정과 진정한 가치 등에 대해서도 가볍지 않게 풀어가고 있다.

또 일본의 권위주의적인 미술행정과 학계, 폐쇄적인 미술시장 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상당히 직접적이다.

미술평론가인 경원대 윤범모 교수는 "미술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돋보인다. 작품 설명이 간결하고 핵심을 짚고 있어 일반인을 위한 미술 입문서로도 한몫 하겠다." 고 평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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