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 학생발명왕 특례입학…올해 22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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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해 특허청이 주최한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에 '길이가 변하는 창(窓)' 을 출품, 특별상을 받았던 김병상(金炳祥.19.경북 김천고 졸)군. 올해 특기자 전형으로 고려대 공대에 거뜬히 합격했다.

金군은 수능 성적과 무관한 전형절차를 거쳐 합격을 안았다.

올해 인천기계공고를 졸업한 이영순(20)군. 초등학교 때부터 발명에 관심을 가져 고교 때까지 '왕겨훈탄(燻炭)자동제조장치' '사이클론 분쇄기' 등 특허와 실용신안을 각각 세개나 획득한 학생 발명가다.

이 덕에 일반 대입시험을 보지 않고도 올해 경희대 경영학부에 '발명가 전형' 으로 합격했다.

연세대에는 여학생 2명 등 4명이 발명자 특기생으로 이학.공학계열에 입학했다. 이 가운데 윤지영(20)양은 대구 경일여고 2학년 때인 1998년 특허청 주최 학생발명전에서 '손톱깎는 덧소매' 란 작품으로 은상을 받았었다.

발명만 잘해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트인 것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7명에 불과하던 발명특기자 특례입학생이 올해는 22명이나 됐다. 1년새 3배이상 늘어난 것. 벤처 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서울.연세.고려대 등 51개 대학이 전국 학생발명전 우수 입상자나 특허권 및 실용신안권을 획득한 고교생에게 특기자전형 지원자격을 줬다.

특히 광운대 등 일부 대학은 발명특허를 출원만 한 상태라도 특례입학 자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학생들의 지적재산권(특허.실용신안.의장.상표)출원도 붐을 이루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지난 한햇동안 출원된 네가지 지적재산권은 1천11건. 97년 2백17건에서 불과 2년 사이에 4.7배 늘어났다.

특허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학 학부생 이하 학생에 한해 지적재산권 출원료를 면제해 주고 있는 것도 학생들의 발명 분위기 조성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고 분석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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