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식 시가배당"…33개사 사장단 결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33개 증권사 사장단은 주주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기존의 액면배당 관행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시가(時價)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10~15%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대우채 손실이 적은 신영.동원증권 등 우량 중소형 증권사의 배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대규모 증자의 여파로 크게 떨어진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올해 순이익 중 상당액을 투입해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증권사 사장단은 10일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사장단은 이와 함께 ▶3조원에 이르는 증권사의 대우채 손실액을 전액 손비처리해 세금을 덜내고▶자사주 호가단위를 확대해 자사주 매입을 쉽게 하며▶랩어카운트(자산종합관리 계좌)등 신상품 개발에 관한 규제를 풀어줄 것을 李장관에게 건의했다.

이에 대해 李장관은 "증권사들이 시가배당 등 주주를 우대하는 경영방침을 정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변화" 라며 "건의내용들을 긍정적으로 검鄂?가급적 수용하겠다" 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주식시장에서 증권주는 잇따른 수수료 인하 경쟁이 악재로 작용, 신영증권(+1천원)과 SK증권(+1백30원)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시가배당 소식도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증권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김광기.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