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천종목 '뒷북'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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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증권사가 종목을 추천하면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증권사가 추천한 2백25개 종목을 대상으로 추천 전후 해당 주식들의 등락을 조사한 결과 추천 뒤 1주일이 지나면 평균 2.26% 떨어지며 2주가 지나면 낙폭이 6.61%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종목은 추천일 전에 이미 주가가 상당히 오른 것으로 나타나 증권사 추천종목이 뒷북치기에 급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추천일을 전후한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추천일 전 2주 동안 기관투자가와 개인들은 각각 4조8천5백5억원.8천7백6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3조1백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추천 후 2주 동안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천3백8억원.3조5천2백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개인은 4조5천17억원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관들은 추천에 맞춰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한 반면 외국인은 매수세를 유지했고 개인은 추천 후 매도세가 한층 강해졌다는 얘기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을 주로 추천하는 경향이 있다" 며 "개인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 는 증시 격언에 맞춰 증권사가 추천하면 적극적인 매도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한편 추천 이후 2주간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고려포리머(+44.4%)였으며, 하락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제철화학(-34.11%)으로 나타났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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