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축 우라늄 순도 이란보다 4배 높은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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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우라늄 농축 실험은 순도가 이란보다 4배 높고 이란보다 2년 앞서 실시됐으며 더 적은 양의 우라늄을 사용하는 등 이란보다 성공적인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2일 인터넷 판에서 보도했다. 신문은'한국의 과거 우라늄과 플루토늄 실험에 관해 잘 아는'외교관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전하면서 특히 "이란의 농축 우라늄 순도가 약 15%인 데 비해 이보다 2년 먼저 실험을 한 한국의 경우 77%로 충분히 핵 폭발물에 필요한 범위에 든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한국의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추출 실험 문제 등을 다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한국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IAEA 이사회에 참석하는 오준 외교통상부 국제기구 정책관은 11일 "국내에서 이번 사안을 너무 경미하게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다소 과장한 외신보도도 문제지만 우리가 하나도 잘못한 게 없고 규정을 조금 어겼더라도 별 문제될 것 없다는 시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 정책관은 "사찰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게 될 11월 이사회에서나 이번 사안이 본격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소는 1982년 플루토늄 추출 실험은 한 차례밖에 하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 일부 외신에서 제기하는 수차례의 추출 실험은 없었다는 해명이다.

빈=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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