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여론조사] 권역별 판세 (5)호남·제주-호남4곳 민주 9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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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호남〓청와대 출신과 지명도 높은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해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그러나 6일 현재 판세로 봐선 무소속후보 1~2명 정도만이 선전하고 있어 민주당후보들의 절대적 우세 속에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민주당후보와 무소속후보간의 대결에서 어느 후보를 찍겠는가" 고 물었더니 '누가 돼도 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므로 좋은 후보를 찍겠다' 가 59.4%로, '金대통령을 생각해 민주당후보를 찍겠다' (30.0%)쪽보다 두배가량 많았다.

하지만 후보명을 거론하고 "누구를 찍겠는가" 며 선택토록 하니 '민주당후보' 74.3%, 무소속후보 18.1%였다. 한나라당을 포함한 야당후보들의 지지율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특히 고흥의 박상천 후보와 전주덕진의 정동영 후보는 94.8%, 92.0%라는 놀라운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동영 후보는 지난 총선때 89.9%의 득표율을 차지했었다.

이들 외에도 이 지역에서 유일한 한나라당의원이었으나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하는 전북 군산의 강현욱(91.4%)후보와 국정원장 출신의 전남 강진-완도 천용택(90.0%)후보 등이 높은 지지세를 과시했다. 지난 총선에선 민주당이 군산을(강현욱.한나라당)을 제외한 33석을 석권했다.

▶관심지역-무소속 변수를 고려해 집중조사한 지역구들은 광주 동과 남, 전남의 화순-보성.해남-진도.영광-함평.순천, 전북의 남원-순창.완주-임실.김제 등 9곳. 이 중 광주남에서만 무소속 강운태(49.4%)후보가 민주당 임복진(45.0%)후보를 4.4%포인트 앞서는 판세를 만들고 있다.

또한 해남-진도에서는 무소속 이정일(40.3%)후보가 민주당 김봉호(49.3%)후보보다 현재 9%포인트 뒤지고는 있으나 해볼만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나머지 지역구에서 이영일(광주동 33.0%).박주선(화순-보성 26.0%).장현(영광-함평 10.3%).조충훈(순천 34.9%).이강래(남원-순창 33.0%).이돈승(완주-임실 20.7%).최낙도(김제 28.6%)후보는 민주당의 상대후보들과 비교해 지지율이 절반 또는 그 이하 수준이었다.

이외에도 무소속후보 중 강기정(광주북을 21.6%).나병식(광산 20.1%).신순범(여수 23.9%).나창주(나주 26.8%)후보가 20% 내외의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으나 아직은 역부족인 상태다.

◇ 제주〓선거때마다 이변이 일어나 속단이 어려운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무소속이 강세였으나 지난 총선때는 한나라당이 전석을 석권했고, 97년 대선때는 김대중후보가 41.2%로 득표율 1위, 98년 지자체 선거에서는 여권단일 후보의 승리(우근민 지사) 등 변화무쌍함을 보여왔다.

6일 현재 제주에서는 한나라당 현경대(4선.49.3%)후보가 민주당 정대권(38.6%)후보보다 10.7%포인트 우세했다.

반면 북제주에서는 한나라당 양정규(5선.41.8%).민주당 장정언(42.4%)후보가 막상막하다. 자민련의 강봉찬후보도 7.5% 지지율로 한나라당-민주당후보간의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구도.

서귀포-남제주에서도 한나라당 변정일(3선.44.6%).민주당 고진부(46.9%)후보가 팽팽한 대결을 보이고 있다. 모두 다선인 현역의원들에게 변화욕구가 강한 제주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보일지 관심이 가는 지역이다.

김행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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