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원하는 남친의 키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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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상파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홍익대 한 학생이 “키 180cm 이하의 남자는 루저(loser 실패자, 패배자)다” 라고 말한 이후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진이 교체됐고, 남성 시청자들의 손해배상 신청까지 줄을 잇는 등 사회적인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여자들이 희망하는 상대 남성의 키는 과연 몇 cm일까?

취재팀이 지난 20일 명동거리에서 10대에서 30대의 여성을 대상으로 ‘내가 바라는 내 남자친구의 키는?’ 이라는 주제로 길거리 설문조사를 한 결과, 175cm에서 180cm 사이의 남성들이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길거리 설문조사에서 여성응답자 335명 중 175cm에서 180cm 사이의 키를 선호하는 여성이 총 161명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으며, 180cm에서 185cm는 109명으로 33%를 기록했다. 한편 190cm 이상 장신의 남성을 선호하는 여성도 1.5%에 달했지만, 170cm 이하를 원하는 여성도 2%, ‘키는 상관없다’ 는 응답자도 2명(0.6%) 있었다.

키 작은 남성들의 소외의식은 만만치 않다. 명동에서 만난 장민오(28)씨는 “170cm 정도의 단신으로 180cm의 친구들과 비교하면 소개팅도 절반 정도 밖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며,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도 깔창을 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김민주(24)씨는 “루저 발언 이후 180cm의 키를 가진 남성들을 부러워했지만, 키가 작더라도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닌데, 너무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통계로 보는 자화상(www.kosis.kr/contents)’ 서비스에 따르면 한국남성들의 평균 키는 19세에서 29세는 175cm, 30세에서 39세는 173cm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록·임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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