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청소년팀 10년 만에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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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대표팀 주장 이종화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도하 AP=연합]

한국이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청소년남자배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이란을 3-1(26-28, 25-19, 25-21, 25-20)로 누르고 우승했다.

한국은 이번 우승으로 1994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예선 리그에서 3전 전승, 8강 리그 3차전부터 결승까지 중국.일본.이란을 연파하는 등 8전 전승으로 완벽한 우승을 이룩했다. 유광우(인하대)가 세터상, 문성민(동성고.1m97㎝)이 블로킹상을 받았다.

시작은 불안했다. 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일본을 3-2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한국 선수들은 몸이 무거워 보였다. 첫 세트를 듀스 끝에 26-28로 내줬다.

그러나 세터 유광우의 안정된 토스워크가 좌우 주포 문성민.박철우(현대캐피탈)의 스파이크로 연결되면서 경기 흐름은 뒤바뀌었다. 한국은 박철우(2m1㎝)가 오른쪽에서 대각선 강타를 터뜨리고 문성민이 왼쪽 공격과 블로킹에 가세하면서 2세트를 따냈다.

자신감으로 충만한 한국은 유광우가 절묘한 토스로 블로커들을 농락하고 왼쪽 주포 문성민, 발 빠른 임시형(인하대.1m91㎝)이 잇따라 이란 코트를 두들겨 3, 4세트를 내리 따냈다.

이경석 감독은 "조직력의 승리였다. 한국 배구의 미래를 열어갈 차세대 재목들이 라이벌 중국.일본은 물론 중동 팀들을 누르고 정상에 올라 자신감을 가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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