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형 “무한도전, 뉴욕서 또라이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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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의 친형 이선민(37)이 MBC 예능 프로 ‘무한도전’ 뉴욕편에 대해 “또라이짓”이라는 원색적 비난을 섞은 글을 자신의 미니 홈피에 올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씨는 ‘데이브’란 이름의 교육방송 영어강사로도 유명하다.

이 글이 23일 오전 각종 포털 사이트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이씨는 이 글을 삭제했지만 글의 원문은 온라인상에서 거듭되는 퍼나르기로 널리 퍼진 상태다.

이씨는 이 글에서 21일 방송된 ‘무한도전’ 뉴욕편에 대해 “‘무한도전’ 멤버들이 뉴욕 간다기에 결과물이 어떨지 걱정을 했다만 보면서 낯 뜨거워 미치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온라인에 ‘우리나라 개그가 뉴욕에서도 통했다’며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단어 한마디도 못하고 버벅 대다가 뉴요커들이 쳐다보지도 않고 개 무시하질 않나, 피자집에선 아무거나 처먹으라고 병신 취급당하질 않나”라며 “국민MC라며 뉴욕까지 가서 쓰러져가는 창고 같은 곳에 블루 스크린 하나 쳐놓고 스무 살쯤 돼보이던 백인 애들 앞에서 방송이랍시고 메뚜기 춤 개그나 하니, 띨띨 해보이던 미국 애들까지 아예 까놓고 놀려대는 게 나한테만 보인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리얼이건 설정이건 그런 질 떨어지는 개그는 그냥 우리나라 안에서만 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일 년에 수십억씩 벌잖니? 뭐가 아쉬워서 해외에, 그것도 하필 세계의 중심 뉴욕까지 가서 또라이짓 하는 건데?”고 적었다.

이씨는 “한국 국민들에게 최고로 인정받는 mc들이 뉴욕에 우리나라음식을 홍보한다고 가서 한다는 짓이 저거였나. 음식 집어치우고 그 mc들 시켜서 떠듬떠듬 영어로 뉴요커들한테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알리는 걸 그따위로 만들어보지 그랬니”라고 말했다.

이씨는 “저 쓰레기를 기획한 MBC 놈들이나, 저 쪽팔린 추태를 무슨 국위선양이라도 한 듯 떠들어대는 기생충 같은 기자들이나 어차피 저런 저질개그에 깔깔대는 국민들과 합작으로 만들어낸 기막힌 에피소드였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한국 유학생의 영어실력이나 현지 생활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이씨는 “문제 유출시켜 달달 외운 토플/GRE 가까스로 점수 받아 유학은 가서, 한국 애들끼리만 어울리며 매일 가라오케 클럽이나 얼쩡대고, 선배들 페이퍼나 베껴냈다가 교수한테 걸려서 창피당하고, 영어라곤 쥐뿔 그 흔한 프렌즈 대사 한마디도 못 알아듣는다”며 “안 그래도 뉴요커들이 특히 한국 사람들을 X무시하는데, MBC가 아주 대박으로 한건 올려주시는군”이라고 적었다.

이씨의 글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비판은 자유지만 욕설까지 섞은 표현은 과했다”“자기가 잘 났다고 다른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건 무슨 짓이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유명 개그맨들이 망신당하는 게 창피했다”며 이씨의 글에 동조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씨는 자신이 글이 논란이 되자 글을 지운 뒤 해명성 글을 올렸다. 이씨는 “깔깔대고 웃는 것대신 열받아 해서 미안하다. 한국음식을 알리겠다는 좋은 취지로 갔으면 영어 잘하는 통역 하나 데리고 해도 훨씬 웃기고 재미있는 대화와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MBC라서, 무도(무한도전)라서 더 열받은 거다”라고 썼다. 또 “16년간 나가 살면서 미국사회에 내재된 편견과 차별을 경험해서인지 어제 화면에 잡힌 무한도전 MC들을 대하는 미국인들의 태도가 참 불편했다”면서도 “무한도전 뉴욕 에피소드를 보며 짜증난 걸 개인홈피에 그대로 써놓은 걸 읽어보는 게 그리 재밌나”며 자신을 비난하는 네티즌에 대해 섭섭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다음은 이씨가 올렸다가 삭제한 글의 전문

무한도전 멤버들이 뉴욕 간다기에 도대체 결과물이 어떨지 살짝 걱정은 했다만 보면서 완전 낯 뜨거워 미치는 줄 알았다. 근데 인터넷에 아주 난리가 났더군, “우리나라 개그가 뉴욕에서도 통했다”나?

ARE YOU FUCKING SERIOUS???

길거리에서 단어 한 마디도 못하고 버벅 대다가 뉴요커들이 쳐다보지도 않고 개 무시하질 않나, 피자집에선 아무거나 처먹으라고 병신 취급당하질 않나.

길거리 캐스팅?? 인터넷 라디오?? 국민mc라며 뉴욕까지 가서 쓰러져가는 창고 같은 곳에 블루 스크린 하나 쳐놓고 끽해야 스무 살쯤 돼보이던 듣보잡 백인애들 앞에서 방송이랍시고 메뚜기춤 개그나 하니, 띨띨해 보이던 미국 애들까지 아예 까놓고 놀려대는 게 나한테만 보인건가?? 걔들이 속으로 뭐라고 했을지 (아니, 들리게 얘기해도 못 알아들었겠지만) 귀가 멍하게 들리는듯하다 ? ‘WHAT THE F UC ARE THESE RETARDS DOING??’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리얼이건 설정이건 그런 질 떨어지는 개그는 그냥 우리나라 안에서만 해 제발 응? 그래도 일년에 수십억씩 벌잖니? 뭐가 아쉬워서 해외에, 그것도 하필 세계의 중심 뉴욕까지 가서 또라이짓 하는 건데?

문제 유출시켜 달달 외운 토플/gre 가까스로 점수 받아 유학은 가서, 한국애들끼리만 어울리며 매일 32가 가라오케/클럽이나 얼쩡대고, 선배들 페이퍼나 베껴냈다가 교수한테 걸려서 창피당하고, 영어라곤 쥐뿔 그 흔한 프렌즈 대사 한마디도 못 알아들으니 안 그래도 뉴요커들이 아시아인들, 그리고 그중 특히 한국 사람들 개 무시하는데, mbc가 아주 대박으로 한건 올려주시는군.

아예 영어에 관심도 없고 영어를 개똥 취급하면 말도 안해. 영어에 쏟아 붓는 교육비 세계 1위에, 우리가 후진국 취급하는 필리핀에 영어 배우러 간다고 가족과 생이별까지 하는 한국 국민들에게 최고로 인정받는 mc들이 뉴욕에 우리나라 음식을 홍보한다고 가서 한다는 짓이 저거였어?

저 쓰레기를 기획한 mbc 놈들이나, 저 쪽팔린 추태를 통해 마치 우리의 “자랑스러운 개그”를 뉴욕에, 아니 온 세계에 알려 무슨 국위선양이라도 한듯 떠들어대는 기생충 같은 기자들이나. 어차피 저런 저질개그에 깔깔대는 국민들과 합작으로 만들어낸 기막힌 에피소드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래 이렇게 굴욕스런 국민들이었나.

친일파 사전이니 뭐니, 금방이라도 일본 쳐들어갈듯이 떠들어대더니만. 일본 애들이 만든 저따위 쓰레기나 베껴내고 있는 주제에.

음식 집어치우고 그 mc들 시켜서 떠듬떠듬 영어로 뉴요커들한테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걸 알리는 걸 그따위로 만들어보지 그랬니.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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