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0-1로 뒤지던 전반 14분 예리한 스루패스로 전남의 수비벽을 일거에 무너뜨리며 정조국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왜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 셀틱이 기성용을 영입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창의적인 패스였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의 결정적 프리킥 찬스에서 기성용은 직접 슈팅을 쏘았지만 모두 골대를 비켜갔다. 연장전까지 비긴 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는 골대 구석으로 찬 회심의 슈팅이 전남 골키퍼 염동균에게 막혔다. 기성용과 FC 서울 팬들이 동시에 머리를 쥐어뜯었다.
서울은 기성용 이외에도 이종민과 이상협의 슈팅이 빗나가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우승을 향한 기성용의 도전은 6강에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경기가 끝난 후 기성용은 믹스트 존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무거운 얼굴로 “죄송합니다”는 말만 한 뒤 선수단 버스에 올라탔다.
기성용은 다음 달 초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메디컬 체크를 받고 입단 준비를 한다. 늦어도 다음 달 말에는 셀틱의 훈련에 합류해 손발을 맞춘 후 내년 1월부터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