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원대 상속 다투다 4형제중 두명 숨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형제끼리 17억원대의 상속재산 분배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동생이 석유를 몸에 뿌리고 방안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형제가 불에 타 숨졌다.

지난 3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李모(67.무직)씨 집 안방에서 李씨 형제 4명이 상속재산 분배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李씨의 막내동생(47.노동)이 미리 준비한 석유 20ℓ를 자신의 몸에 뿌렸다.

이어 막내동생은 라이터를 손에 쥔 채 "불을 붙이겠다" 고 협박하며 형제들과 말다툼을 계속하다 들고 있던 신문지에 갑자기 라이터불을 켜 온몸에 불이 붙었다.

이 불로 막내와 큰형이 중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이날 오후 6시20분쯤 모두 숨졌다.

나머지 李씨 형제 2명은 긴급 대피, 변을 당하지 않았으며 불은 다른 가족들에 의해 별다른 재산피해를 내지 않고 진화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형제는 이날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토지가 최근 아파트 신축부지로 수용되면서 지급받기로 한 17억여원의 보상금 분배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파주〓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