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할머니 400번째 수요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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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일본 정부가 희생자 추모비 건립과 함께 공식 사죄하는 날까지 우리의 집회는 계속될 겁니다.

"

3.1절 81돌을 맞은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은 이날도 자신들의 명예회복과 법적 보상을 요구하며 4백회 정례 수요집회를 열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소속 할머니들은 1992년 1월 8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첫 시위를 벌인 이후 수요일마다 집회를 벌여왔다.

이들은 95년 일본 고베(神戶)대지진 때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단 한차례 거른 것을 빼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빠짐없이 집회를 열어왔다.

8년여에 걸친 할머니들의 '외침' 은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93년 우리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지원특별법' 을 제정했고 98년엔 유엔 인권위원회가 일본 정부의 사죄와 보상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91년 당시 1백90명에 달하던 위안부 출신 생존자 중 그동안 40여명이 유명을 달리求?아픔도 겪어야 했다.

' 19개국을 돌며 위안부의 실상을 알려온 황금주(80)할머니는 "살아 있는 동안 우리의 한을 풀고 싶다" 며 한국과 일본 정부의 성실한 관심을 호소했다.

'3.1절인 이날에는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는 시민.학생들이 이 집회에 동참하면서 4백여명으로 참석자가 불어나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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