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많아도 참고 지낸다" - 서울시민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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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수돗물이 잘 나오지 않거나 마을에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엄청난 생활 불편을 겪어도 주민 중 절반이상은 그냥 참고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송파구가 지난해 관내 20세이상 성인남녀 1천2백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송파지역 사회지표' 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불편사항이 있어도 참고 지낸다" 고 말했다.

"못 참겠다" 고 나서는 경우도 통반장이나 아파트관리사무소를 통해 간접적으로 해결할 뿐 구청에 항의하는 등 팔을 걷어부치는 주민은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수입면에서는 월 1백50만~2백50만원 소득 가정이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치단체가 민원처리 서비스를 개선했다고는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관공서 문턱을 높게 인식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셈이다.

주거와 교통시설에 대해선 60%이상의 만족도를 보인 반면 환경오염과 문화시설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매우 만족한다' 를 10점으로 해 평가한 결과 차소음·대기오염·쓰레기·수질문제 등은 5점을 넘지 못했다. 문화시설 만족도는 26.4%에 그쳤다.

주민들의 가치관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자도 부모를 부양할 수 있다" 는 주민은 31%로 "남자가 부양해야한다" 는 의견(38%)에 근접했다. 10명중 7명은 사망시 화장을 찬성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행정자료로 활용하겠다" 고 밝혔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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