最古 고구려 묘지명 발견…광개토대왕비보다 2세기 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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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구려 묘지명(墓誌銘) 2점이 발견됐다.

고구려연구회장인 서길수(徐吉洙)서경대 교수는 "개인소장의 묘지 2개를 입수, 판독한 결과 '위정시칠년(魏正始七年)' 과 '수성왕십년(遂成王十年)' 등의 글자를 확인했다" 고 29일 밝혔다.

위정시는 위 제왕(齊帝.240~248)의 연호며 수성왕은 고구려 7대왕차대왕(次大王.146~165)을 말한다.

徐교수는 "1차해독 결과 동천왕(東川王.227~248)시대에 만주에서 조성된 고구려 고위계층 분묘에서 출토된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이것이 확인될 경우 우리나라 명문(銘文)의 역사는 이제까지 발견된 것중 가장 오래된 광개토대왕비(414년)보다 2세기 가까이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위정시칠년' 묘지명 은 흙을 구워 만든 판 모양의 것으로 '환도(丸都)' '불내성(不耐城)' 등 고구려 지명을 포함한 49자가 새겨져 있다.

역시 흙을 구워 만든 '수성왕십년' 묘지명(사진 右)은 윗면이 좁은 20㎝ 남짓한 8각 원통형으로 시조인 주몽을 일컫는 '추모왕(鄒牟王)' 과 '수성왕(遂成王)' , '고구려' '백제' , 또 현토군(玄兎郡)으로 생각되는 '현(玄)' 등 86자가 새겨져 있다.

고구려연구회는 다음달 25일 이들 명문의 해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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