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추정 2명 자해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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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탈북자로 추정되는 남자 두명이 자해소동을 벌였던 중국 베이징의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중국 공안들이 출입금지 테이프를 설치하고 있다. [베이징 AP=연합]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국 대사관 영사부 앞에서 10일 탈북자로 보이는 두명의 남자가 자해소동을 벌인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대사관 관계자들이 10일 전했다. 자해한 사람들은 40대로 한명은 가슴 부위를 찔러 중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한명은 가벼운 부상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주재 한국 공관에 진입하려던 사람들이 흉기 자해소동을 벌인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자해 소동을 벌인 두명은 다른 20대 두명의 동료와 함께 이날 오후 4시10분(현지시간)쯤 영사부 진입을 시도했다. 대사관 인근에서 경비근무를 하던 중국 공안은 이들과 대치 중 하늘을 향해 공포를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국대사관은 공관 진입에 실패한 세명이 탈북자로 확인될 경우 중국 당국과 한국행을 위한 교섭을 시도할 방침이다.

지난 6월 30일 베이징에 있는 독일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들도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네명 모두 한국행에 성공했다. 독일 정부는 당시 흉기를 이유로 중국 공안에 신병을 인계할 것을 검토했으나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중국 당국과의 교섭을 통해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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