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RK.COM' 국내기업 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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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dprk.com' 사이트를 확보하라. 최근 한국을 의미하는 'korea.com' 이라는 도메인을 두루넷이 60억원에 매입한데 이어 북한(dprk)을 의미하는 사이트를 놓고 한국.홍콩.일본 업체간의 국제 쟁탈전에서 한국 기업이 판정승해 눈길.

북한은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인터넷 사각지대. 때문에 'dprk.com' 주소는 이미 제럴드 네피라는 미국인이 갖고 있었다.

한국의 인터넷무역업체인 조선무역은 북한과의 인터넷사업을 위해 이 도메인을 매입키로 하고 네피와 협상을 시작. 문제는 홍콩의 제임스넷이라는 인터넷회사와 일본의 도메인 브로커가 이미 네피와 협상 중이었다는 것. 특히 일본과 홍콩 업체들은 거액을 제시하며 네피를 유혹, 조선무역으로선 '돈' 으로는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놓은 카드가 '남북관계' .조선무역은 남한과 북한의 특수관계를 설명하는 한편 'dprk.net' 'dprk.org' 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네피의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남북은 한민족이고, '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북한 도메인을 남한 기업이 갖고 있어야 한다" 며 그를 '집요하게 '설득, 2백만달러에 도메인을 사들였다.

조선무역은 3월부터 이 도메인으로 북한포털사이트를 구축하는 한편 북한과 인터넷사업 협력을 추진할 계획dlek. 유세형 사장은 "북한과 인터넷협력관계 계약을 맺으면 이 도메인을 북한의 인터넷기관에 양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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