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외고입시 영어듣기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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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개 외국어고가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11학년도 입시부터 영어듣기평가와 구술면접시험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외고들은 대신 중학교 내신성적과 입학사정관의 면접 등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원자의 어학 능력은 시·도 교육청 등이 실시 중인 ‘영어능력인증’ 시험 결과를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관계기사 10면>

전국 30개 외고 교장협의회는 19일 인천시 인천외고에 모여 이 같은 내용의 ‘외고입시 개선안’을 발표했다. 협의회 회장인 강성화 고양외고 교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외고 폐지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신입생 선발 방식을 바꿔 중학교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외고들은 중학생 수준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영어듣기평가를 모두 폐지하는 대신 학교생활기록부에 반영되는 영어능력인증시험(실력별로 1~4급)을 활용할 계획이다. 중학교 영어 교사의 평가나 추천 내용도 반영할 예정이다.

외고들은 또 과학고처럼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도입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강 교장은 “중학교는 좀 더 책임을 갖고 학생을 가르치게 될 것이고 학생은 (학원보다) 학교공부에 집중함으로써 공교육이 강화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입시안은 학교별 사정을 감안해 내년 6월 중 학교별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성삼제 학교제도기획과장은 “외고교장협의회의 입시 개선안을 정부의 외고 제도 개선 연구용역팀이 감안할 것”이라며 “27일 고교체제 개편안에 대한 공청회를 거쳐 외고 개편 최종안을 다음달 10일 내놓겠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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