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스트레스성 탈모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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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제난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일까요? 3년 전에 왔을 때에 비해 한국인의 두피에 기름기가 크게 늘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도 많이 빠지는 거고요."

아시아인의 두피.모발 연구를 위해 6일 한국을 찾은 마크 버치(44) 스벤슨코리아 기술고문은 "탈모를 막으려면 두피에 낀 피지와 노폐물을 잘 배출시키고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해야 하는데 스트레스는 이를 저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젊은 여성의 경우 다이어트를 지나치게 하다 보니 신진대사에 이상이 와 머리가 빠지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치가 강조하는 탈모 예방법은 올바른 머리 감기. 자신의 두피 타입에 맞는 샴푸를 골라서 분비물을 깨끗이 제거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를 하루 안 감은 뒤 기름기가 번질거리면 지성 두피라는 얘기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름기는 더 많이 분비되죠. 이럴 땐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씩 감아주는 게 좋습니다."

런던에서 미용실을 경영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미용사가 되길 꿈꿨다는 그는 "다른 사람의 머리 모양을 만지면서 두피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을 알게 돼 두피.모발 전문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했다.

그는 런던대에서 두피.모발학을 전공하고 롱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수도인 두바이의 '스벤슨 헤어센터'에서 왕족의 두피.모발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그는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 못지 않게 잘 먹고, 잘 자고, 술.담배를 절제하고, 적당히 운동하는 게 두피.모발 건강에 중요하다"면서 "결국 웰빙이 모든 문제의 해법인 셈"이라고 말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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