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실험 재개…엔진 연소징후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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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해 9월 장거리 미사일의 '시험발사 중단' 을 선언한 북한이 최근 미사일 발사를 위한 엔진 연소실험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또 핵관련 의혹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금창리 지하시설의 추가 굴착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달 동안 함경북도 무수단 기지에서 북한이 3~4차례의 대포동미사일 엔진 연소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밝혔다.

무수단 기지는 북한이 1998년 8월 31일 대포동1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곳으로 미사일 발사 관련 징후가 포착되기는 지난해 9월 북한의 '미사일 모라토리엄(발사유예)' 선언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미국 조사단이 지난해 5월 방문했던 금창리 핵의혹 시설에서도 북한이 또다시 굴착작업과 설비공사를 재개한 사실이 포착됐다" 고 밝히고 "굴착과정에서 나온 토사(土砂) 운반용 차량과 설비자재 반입용 트럭 등의 움직임이 첩보위성 사진 등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그동안 ▶미사일 본체의 현장배치▶액체연료 주입▶발사대 정비 등 추가 징후들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정보망을 완전 가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일단 북.미 회담에서 유리한 카드를 쥐기 위한 제스처로 판단되지만 실제로 위협적 행동을 벌여 한반도 상황을 긴장국면으로 몰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고 말했다.

김민석.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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