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넓히는 신당, 이수성·장기표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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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당의 모습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조순 명예총재와 김윤환.이기택 고문, 신상우 국회부의장이 22일 기본 골격 구상에 합의했다.

25~26일께 이들과 이수성(李壽成)전 총리.장기표 새시대개혁당 창당준비위원장.김용환 한국신당 공동대표 등 7인이 창당출범식을 갖는다.

◇ 창당 일정.지도체제〓2월 말까지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법정지구당(5개 이상의 시.도에서 모두 23개 이상의 지구당 창당)이상을 확보한 뒤 3월 초에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는다는 계획.

한나라당 낙천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 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의 구성도 서두를 채비다.

조순 명예총재를 대표최고위원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운영할 계획이다.

辛부의장은 이를 "1인 보스정치와 가부장적 정당 혁파" 라고 표현했다.

계보와 지역대표성을 감안한 구성이다.

'반(反)DJ, 反이회창' 이 기본노선이다.

◇ 당세 확장〓이들은 전국정당을 표명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를 갖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한나라당과 대등한 싸움을 벌일 수 있을 만한 세규합이 목표다.

총선 성적은 물론 총선 후 예상되는 본격적인 정계재편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가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신당추진인사들은 이를 위해 합류인사들의 배경이나 경력에 관한 논쟁은 덮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李전총리가 "4.19(민주화투쟁), 5.16(3공), 5.17(5, 6공 세력)의 역사적 화해가 필요하다" 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장기표 위원장은 "지난 날 정치한 사람이 모두 지역당 구도, 비민주적 정당운영에 책임이 있다" 며 동조했다.

특히 부산.경남지역 민주계 출신 의원들의 거취에 결정적 역할을 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 辛부의장 등이 나선 상태다.

자민련의 영남권 출신 의원들의 움직임도 여기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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