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업계 후발주자들 약진…제일투신 등 안정성장 두드러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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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지난해 8월 대우채권 환매 제한조치 이후 대우채권 부담이 적은 투신사들에는 돈이 몰리는 반면 일부 투신사는 수탁자산이 절반 아래로 떨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2일 총 2백50조원을 넘었던 전체 투신사의 수탁액은 이달 19일 기준으로 1백79조9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투신사별로는 제일투신의 수탁액이 최근 6개월간 2조원 이상 증가해 대우채권 파문 이후 가장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영.한화.국은투신운용 등 3개사도 대우채권 환매 제한조치 이전과 비교해 수탁액이 줄어들지 않았다.

한국.대한.현대투신 등 기존 3대 대형 투신사는 하이일드 펀드와 후순위채 펀드(CBO)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탁잔고가 10~20%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신한.한빛.외환코메르츠투신운용의 경우 운용자산이 지난해 8월에 비해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투신사는 수익증권 운용과 판매를 동시에 할 수 있으며, 투신운용사는 고객들이 증권사를 통해 가입하는 머니마켓펀드(MMF)나 공사채형.주식형 수익증권을 실제로 굴리는 곳이다.

투신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채권에 호되게 당한 고객들이 증권사에서 수익증권에 가입할 때 어느 투신운용사가 운용을 맡는지 세심히 챙기는 경우가 많다" 며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주지 못하는 투신사는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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