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김상현·김용환·장기표, 신당 구애 바빠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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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비주류 4인의 신당창당 행보가 가시화하자 기존 3당체제에 반기를 든 정치세력들이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얼굴右)대표, 새시대개혁당 장기표(張琪杓)대표,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 민주당 김상현(金相賢)의원은 21일 '1인 보스체제 극복' 이라는 공통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큰그림의 연대.제휴' 를 모색하고 나선 것.

그러나 구체적 합류선언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도권 확보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 김용환〓 "평소 친한 허주(虛舟.김윤환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내 당을 가져가라' 고 농을 건넸다" 며 "한나라당 공천탈락자 중 우리와 뜻을 같이 한다면 기존 위원장을 교체해서라도 동참시킬 생각" 이라고 말했다.

제휴는 하되 주도권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 2~3일 동안 국민 여론이 어떻게 흐르는지 정관하겠다" 고 덧붙였다.

그는 22일 金고문과 만난다.

◇ 장기표〓 "1인 보스체제를 극복하고 민주적인 정당을 만들 기회" 라며 "세력을 모으겠다" 고 말했다.

張대표측은 "이미 李전총리.김상현 의원과는 연대에 합의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윤환.이기택 고문과도 협력할 수 있으나 급조된 지역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선 우리가 중심에 서야 한다" 고 주장했다.

◇ 이수성〓 "좋은 세력이 있으면 고문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 며 원론적 입장을 취했다.

측근은 "연락해오면 누구라도 만나겠지만 가볍게 처신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부연했다.

◇ 김상현〓민주당 공천탈락 이후 활로를 모색해온 김상현 의원의 움직임은 보다 부산하다.

17일 김용환.장기표씨측과 접촉을 가진 데 이어 21일에는 한나라당 조순 명예총재와 단독회동을 가졌다.

김정욱.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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