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PC통신 저질유머 난무 보고만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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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PC통신 유머난에 게재된 글 중 표현이 저속한 내용이 많아 정비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욕설이 난무하는 것은 물론이고, 저질스럽고 선정적인 유머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정부나 통신업체들이 인터넷 음란정보를 차단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배포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다.

그 사이 청소년들은 합법적인 통신업체 유머난에서 이러한 수준이하의 저질 게시물들을 여과없이 접하고 있다.

더구나 통신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접속건수와 시간을 유지하기 위해 이런 음란.퇴폐 게시물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표현의 자유와는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본다. 책임이 따르지 않는 표현의 자유는 보호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들이 한번만이라도 통신업체의 게시판이나 유머난의 글들을 접해 본다면 두번 다시 자녀들의 통신접속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당장 자율적인 정화가 힘들다면 건전한 통신문화의 조기정착을 위해 우선 정부와 관계기관.통신업체들이 저질.퇴폐 게시물의 감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 소위 네티즌이라는 통신사용자들도 스스로 올바른 통신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자성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정인 <나우누리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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