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김윤환· 이기택·신상우씨 신당창당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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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이기택(李基澤)고문, 조순(趙淳)명예총재,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은 20일 저녁 모임을 갖고 이번 주에 탈당과 함께 신당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 중 유일하게 공천받은 趙명예총재(서울 종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회창 총재가 공천개혁을 명분으로 자기세력만 부식했다" 고 비난하며 공천을 반납했다. 이로써 4.13총선 판도는 1여다야(一與多野)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이들 4인은 신당은 ▶명칭을 '민주연합' (가칭)▶ '반(反)김대중(DJ), 반 이회창' 노선의 전국정당을 표방하며▶趙명예총재를 총재로, 金고문 등이 최고위원을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민주계도 이날 김광일(金光一)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공천(부산 해운대-기장을) 반납과 탈당을 계기로 신당에 집단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신당 세력은 한나라당 낙천 중진 및 현역의원들과 비주류 계보에 포함된 공천자들을 가담시킨 뒤,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박찬종(朴燦鍾) 전 의원.민주당 김상현(金相賢)고문.김용환(金龍煥)의원.장기표(張琪杓)신문명정책연구원장 세력과도 연대하기로 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부영(李富榮)총무를 통해 "이번 개혁공천은 시대적 흐름이며 재심의 가능성은 없다" 고 밝혀 정면대응 방침을 확인했다.

李총재측은 23일부터 선거대책위 구성.공천자대회 등을 강행해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李총재는 공천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공천에 여론지지가 있으니 동요하지 말 것" 을 당부하는 등 이탈세력 최소화에 힘썼다.

김교준·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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