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선거] 미국 부시 또 패배땐 치명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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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주와 아시아,그리고 중동등 대륙을 격(隔)해 진행되는 세 가지 선거가 지구촌의 관심을 끌고 있다.미국에선 공화당내 존 매케인과 부시의 대결이 볼만하고 대만은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놓고 후보들간 입씨름이 치열하다.보혁(保革)대결이 벌어진 이란에선 선거결과에 따라 국가의 진로가 달라질 전망이다.

◇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공화당 대선 레이스의 분수령이 될 이곳에서는 조지 W 부시 텍사스주 지사와 매케인 전 상원의원이 투표일(19일.현지시간)을 앞두고 혈투를 벌이고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1~3%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부시가 앞선다. 그러나 통계적 오차 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투표 당일 결과가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두 후보는 TV광고와 유인물 살포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피말리는 유세전을 펴고 있다. 최근 부시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매케인이 약진하는 양상이어서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의 승패는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

부시의 경우 이곳에서 지면 타격이 치명적이다. 어느 정도 표 차이가 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만일 19%를 뒤진 뉴햄프셔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진다면 레이스에서 내려와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조직표가 워낙 단단해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매케인은 근소한 표차로 질 경우 별 손상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다음달 7일 캘리포니아와 뉴욕주 등 12개 주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슈퍼화요일' 까지 두 사람 모두 힘든 싸움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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