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세먼지 멕시코의 21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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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나라의 단위면적당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최근 발간한 '1999년 환경현황 보고서' 에 따르면 한국은 1997년 한햇동안 1천㏊당 42.6t의 먼지를 배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멕시코(2t)의 21.3배, 미국.프랑스의 11배나 되는 양이다.

아황산가스 등 황산화물도 1천㏊당 연간 1백51.1t을 배출, 멕시코의 13.7배, 프랑스의 8.8배, 미국의 7.7배에 달했다.

이산화질소 등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1천㏊당 연간 1백26.7t으로 멕시코의 16배, 미국의 5.6배, 프랑스의 4.11배나 됐다.

이처럼 한국의 단위면적당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OECD 국가중 최고 수준인 것은 인구밀도가 높고 산업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인구밀도(95년 기준)는 ㎢당 4백52명으로 멕시코(48명)의 9.4배, 미국의 16배, 프랑스의 4.3배다.

한편 도시별 오염도를 비교해 보면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 도시별 오염도에서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가 아황산가스 오염도 ㎥당 41㎍으로 서울(29㎍)의 1.4배, 먼지오염도는 1백48㎍으로 서울(71㎍)의 2배가 넘었다.

반면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아황산가스와 먼지오염도가 각각 ㎥당 17㎍과 38㎍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었다.

환경부 대기정책과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높은 인구밀도, 활발한 산업활동 등으로 단위면적당 오염발생량은 높지만 실제 오염도는 높지않아 지난해 아황산가스.먼지의 경우 전국의 모든 측정소에서 연간 환경기준을 달성했다" 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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