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종로 만세의 날' 시민축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3.1절인 오는 3월 1일 서울 종로가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종로구청(구청장 정흥진)은 이날 종로1가에서부터 4가까지를 '차없는 거리' 로 정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새천년, 종로 만세의 날' 축제를 이날 오전 11시(교통통제는 10시부터)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종로구청의 이수걸 문화진흥과장은 "3.1독립운동의 발원지였던 종로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그때의 해방감을 오늘에 되살려보자는 뜻에서 기획했다" 며 "8.15 광복절에도 똑같은 시민축제를 열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관의 입김을 철저히 배제한 '자율축제' 를 지향한 점이 특징. 1가 종각에서부터 4가 방산시장 앞에 이르는 1.4㎞ 구간안에 1백m 간격으로 10여 곳의 놀이터를 마련,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평소 흙 한번 밟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모처럼 흙내음을 맞볼 수 있도록 준비한 흙밟기 행사를 비롯, 자유발언대.외줄타기.굴렁쇠 굴리기.줄넘기놀이 등 10여가지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이날 정오 탑골공원에서는 자원봉사로 참가신청을 한 서울시내 고교생 1천명이 흰저고리에 검정고무신을 신고 71년전 3.1운동의 감동을 재연하기도 한다.

축제추진위원장인 추계예대 강준혁 예술경영대학원장은 "이날 하루만이라도 서울의 중심인 종로를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뜻" 이라며 "새천년 봄나들이 오듯 누구나 들러서 맘껏 자기 연출을 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정재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