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 복원하면서 화장실 설치 깜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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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청계천 복원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을 위한 공중화장실 설치를 검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경향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조규성 의원(한나라당.양천2)은 17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청계천 복원구간에 공중화장실 설치를 위한 예산이 전혀 편성돼 있지 않고, 인근 대형 건물에 개방화장실도 제대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며 "남은 6개월여의 공사기간 동안 화장실을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이어 "청계천 복원공사가 끝나면 서울역 노숙자와 급식소 노인 등이 청계천에 몰려 화장실 부족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야간에는 복원구간의 21개 다리 주위가 화장실로 이용될 우려가 높고, 일부 교량은 대낮에도 노숙자 등이 대변을 보는 장소로 악용될 소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윤재 서울시 부시장은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이동식 공중화장실 5개를 설치하고 청계천과 접해있는 모든 건물의 화장실을 낮 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주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양 부시장은 그러나 "여름철 홍수 등에 대비해 청계천변에 고정식 화장실을 설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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