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허인회·이인영 가까스로 서울 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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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1차 공천자 발표 전날인 16일 여의도 당사는 긴박감이 감돌았다.

장을병(張乙炳)위원장이 주재한 공천심사위가 열린 당사 3층은 외부인들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심사과정에서 일부 지역구는 막판 뒤집기 등 혼전이 계속됐다.

◇ 김상현 고문 탈락〓시민단체 명단에 올랐던 김상현(金相賢.서대문갑)고문은 회생(回生)을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결국 밀려났다.

이날 오후 11시쯤 공천심사위 관계자는 "金고문의 탈락을 내일 발표할 것" 이라고 예고.

그동안 金고문은 끈질긴 저항을 통해 지역에서 동정여론을 얻는 데 성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金고문은 이날도 "경쟁자보다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앞서 있다" 고 주장했다.

반면 부적격 명단에 오른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은 재공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져 희비가 엇갈렸다.

◇ 막판 뒤집기〓황학수(黃鶴洙)의원이 수성(守城)에 나섰던 강릉은 지난달 입당한 최각규(崔珏圭)전 강원지사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현역의원간의 치열한 경합지역이었던 전북 익산에선 이협(李協)의원이 지역여론이 우세한데 힘입어 동교동계 실세인 최재승(崔在昇)의원을 따돌리고 공천 티켓을 따냈다.

대신 崔의원은 비례대표로 배려될 전망.

◇ 영입파의 명암〓특히 영입파들은 '의리와 읍소작전' 을 통해 뒤집기에 나섰는데 유용태(劉容泰.동작을)의원이 그 케이스.

劉의원은 국회 사무총장직을 내놓고 배수진을 친 박실(朴實)전 의원과 최종 심사과정까지 혼전 끝에 살아남았다.

같은 영입파인 서울 영등포갑의 김명섭(金明燮)의원, 인천의 서한샘(연수).이강희(李康熙.남을)의원도 낙천설 속에 시달려오다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서울 중랑을의 경우 영입파인 김충일(金忠一)의원은 김덕규(金德圭)전 의원과의 접전 끝에 밀려났다.

의정부 홍문종(洪文鐘)의원은 문희상(文喜相)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추격에 '출전티켓' 을 내주고 말았다.

◇ '386' 교통정리〓허인회(許仁會)전 고려대 학생회장은 경쟁자들의 색깔론 시비에 휘말려 공천이 좌절되는 듯했으나 386 운동권 중 지명도가 앞서 가까스로 공천권에 진입. 이인영(李仁榮)전 전대협의장도 숱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구로갑 공천을 따냈다.

임종석(任鍾晳.성동을)전 전대협의장도 김한길 전 정책기획수석이 길을 비켜줘 일찌감치 공천권에 들었다.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의 '대항마' 로 관심을 끌던 강서을은 강동지역 공천이 거론되던 김성호(金成鎬)전 한겨레신문 기자로 막판 결정됐다.

◇ 일부 지역 발표 연기〓우열을 가리기 힘든 혼전이 계속된 지역은 공천심사위원들의 심야 심사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해 발표를 미뤘다.

방용석(方鏞錫)의원 등 당내에서만 2~3명이 경쟁을 벌인 서울 금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해 발표가 연기됐다.

그외 영입파인 서정화(徐廷華)의원과 박상은(朴商銀)전 대한제당 대표가 경합 중인 인천 중-동-옹진도 낙점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 새로운 여성 주자들〓' '안되면 되게 하라' .경기도의 한 원외 위원장 지지자 50여명은 이날 오전 머리띠를 하고 찾아와 "평민당 시절부터 정권교체에 헌신해왔는데 낙하산 공천이 웬 말이냐" 며 시위를 벌였다.

장영신(張英信)지도위원과 경합 중인 김병오(金炳午.서울 구로을)전 의원은 "밀실공천에 의한 결정은 승복할 수 없으며 반드시 출마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 고 선언했다.

재야 거물' 출신인 이창복(李昌馥)지도위원이 원주에서 30대 여성인 안상현(安相賢)전 시의회 의원에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동구에선 김경천(金敬天)광주YWCA 사무총장이 현역 이영일(李榮一)의원과 '막판까지'치열한 경합 끝에 공천자로 낙점됐다.

이정민.박승희.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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