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선 국도 과속마세요" 주민들 횡단많아 사고 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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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치밀하지 못한 확장으로 국도에 과속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1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과속 차량이 늘고 특히 노인들이 무심코 도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할 우려가 높아져서다.

지난해 의성군내 5번 국도에서 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8명이 숨졌다. 인근 28번 국도와 농로 등에서 발생한 사고를 합치면 모두 41건에 사망자수가 42명이다.

주로 아침시간에 도로를 건너다 과속 차량에 사고를 당했으며 50대 이상이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20명이나 차지했다.

올들어서도 지난달 15일 오전 6시50분쯤 의성군 봉양면 문흥리 5번 국도에서 도로를 건너던 주민 安모(48)씨가 승합차에 부딪혀 숨졌다.

지난해 말 문경시 마성면~불정동(15.4㎞) 3번 국도중 일부 구간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되자 문경경찰서도 전전긍긍이다.

확장된뒤 지난달 19일 낮 12시쯤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3번 국도상에서 봉고 승합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4t 화물차량과 정면 충돌, 승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등 2명이 숨졌다.

도로확장이후 사고가 빈발하자 경찰서마다 비상이 걸렸다.

의성경찰서는 요즘 연초 확장된 군위~의성(12㎞) 5번 국도 인근 17개 마을을 돌며 노인들에게 5백여벌의 야광조끼를 전달하고 있다.

문경서는 과속 방지를 위해 확장된 구간내 3대의 무인속도측정기를 운영하고 6곳에 과속을 경고하는 대형 안내판을 설치했으며 중앙분리대도 마련키로 했다.

의성경찰서 관계자는 "도로가 넓어지면서 차량 속도는 빨라지고 횡단 시간은 길어졌다" 며 "주민들도 조심해야 하지만 운전자들도 국도에는 언제든지 사람이 나타날 수 있다" 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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