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켄 그리피 주니어, 레즈로 이적…신시내티 '신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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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미국 프로야구 켄 그리피 주니어가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사실이 발표된 11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는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레즈의 홈구장 시너지필드 티켓판매소에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입장권 예매전화로 전화가 불통됐다.

개막전 티켓은 이미 매진됐으며 티켓 가격은 4천달러(약 4백60만원)까지 치솟았다. 시가지 쇼윈도는 '환영해요, 그리피' 라는 문구로 도배됐다.

레즈 구단 관계자는 "그리피 영입으로 구단가치는 5천만달러에서 1억달러 이상 상승할 것" 이라고 즐거워했다. 전문가들도 "그리피가 고향 신시내티에서 뛰게 되면서 3억5천만달러 이상의 경제효과를 불러올 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롤스로이스를 폴크스바겐 가격에 산 격" 이라며 "그리피가 너무 '값싸게' 트레이드됐다" 고 주장했다.

총액규모(9년간 1억1천2백50만달러)에서는 사상 최고액수지만 평균연봉은 1천2백50만달러로 케빈 브라운의 연봉기록(LA 다저스.1천5백만달러)에 훨씬 미치지 못하기 때문.

메이저리그 일부 에이전트들은 "그리피가 행크 에런의 홈런기록(7백55개)을 경신할 때쯤이면 그의 연봉은 상위 50위권에도 미치지 못할 것" 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돈 대신 고향을 택한 그리피의 선택은 팬들을 더욱 감동시키고 있다. 그리피는 레즈 벤치코치인 아버지 켄 그리피 시니어가 선수때부터 달던 등번호 30번을 물려받았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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