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관광공사와 연계 여행상품 개발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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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공연 때마다 한국 뮤지컬 역사의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는 '명성황후' (에이콤 제작)가 25일~3월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00년 첫 공연을 갖는다. 1588-7890.

'명성황후' 는 지난해 10월 공연에서 예매만 8천여장을 기록해 공연계를 놀라게했다. 올해 공연도 벌써 4천장 넘는 판매를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공연 시작 전까지 1만장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웨이의 '캐츠' 나 '오페라의 유령' 처럼 확실한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외국관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 공연물로는 처음으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명성황후' 관람을 포함하는 여행상품을 개발한 것.

에이콤의 송경옥씨는 "당초 15곳 정도의 여행사에서 명성황후 패키지 관광상품을 팔 것으로 생각했으나 막상 신청을 받자 동방관광.대한여행사 등 40곳이 넘는 여행사가 판매 요청을 해왔다" 며 "관광객들을 유인할 밤시간 관광상품이 없던 차에 '명성황후' 가 좋은 상품 역할을 할 것같다" 고 말한다.

당초 국내 여행사의 해외 지사를 통해 현지에서 명성황후 패키지 상품을 팔려고 했으나 올해는 일단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들만을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

외국에서는 보통 6개월~1년 전에 스케줄을 확정하는 예약문화가 자리잡고 있어 일정이 너무 촉박해지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공연은 대관이 확정되는 대로 일본 테마수학여행을 비롯해 해외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에이콤은 이 공연과는 별개로 내년 상반기 중 호주의 대표적 기획사 고든 프로스트 사와 공동으로 영어로 공연하는 작품을 만들어 세계무대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에이콤 윤호진 대표는 "상업적인 측면에서 볼때 현재 출연인원이 너무 많아 주인공 몇사람과 우리 고전춤 무용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현지배우로 채우는 방안을 생각 중" 이라고 밝혔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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