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천국’ 순천은 지금 독서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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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17일 개관하는 풍덕 글마루 작은도서관 내부. 계단도 좌석과 서가로 활용했다.

순천시 풍덕동 주민센터 옆에 건립된 ‘풍덕 글마루 작은도서관’이 17일 오후 2시 개관식과 함께 문을 연다.

풍덕 도서관은 지상 3층, 건축연면적 203㎡ 규모다. 좌석이 계단식인 열람실과 테라스에 열람대를 둔 야외 독서공간, 독서방·토론방 등을 갖췄다. 순천의 역사 자료 등을 집중적으로 모아서 생활형 향토 전문 도서관으로 운영된다.

이 도서관은 KB국민은행·MBC·문화체육관광부의 도서관 확충사업에 따라 KB국민은행 직원들의 후원금 3억원으로 지어졌다. 이 사업은 2007년 11월 신안군 증도에서 시작돼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 등을 통해 전국에 20여 개의 작은도서관을 확보했다. 순천시 도서관 운영과의 정병옥씨는 “신축은 풍덕 글마루 작은도서관이 처음이며, 민·관 공동의 모델로서 도서관 문화에 새 바람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순천시 제공]

◆‘도서관 도시’ 순천=순천시는 누구나 책을 읽고 싶으면 10분 이내에 닿을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2004년부터 도서관을 곳곳에 설치해 왔다. 아파트단지 자투리 공간 등에 신축하거나 마을회관·주민센터 등의 일부 공간을 활용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마련한 작은 도서관 수가 현재 40개(대형의 공공 도서관 3개 별도)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시민 7000명당 1개의 도서관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형태와 차별화한 운영방식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행동 문화의 거리에 있는 ‘한옥 글방’(부지 590㎡, 건축연면적 110㎡)은 전통건축양식으로 짓고, 문화교실·예술강좌와 국악·클래식·민속 공연 등을 한다. 장서도 문화예술과 아동 부문의 것을 중점 비치했다.

복숭아·매실 집산지인 월등면의 송천마을회관의 경우 83㎡의 방에 복숭아·매실 등에 관한 책을 모아 둬, 주민들이 농사에 활용하게 했다.

공공 도서관 3곳 또한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 연향도서관은 청소년, 중앙도서관은 성인과 가족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이 없는 시골 등을 순회하면서 책을 빌려 주고 영화 상영도 하는 ‘그림책 버스 파란 달구지’도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순천시는 또 3개 대형 도서관을 신축 중이다. 조례동 호수도서관(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연면적 2030㎡)과 해룡면 농어촌 공공도서관(지상 2층, 570㎡)은 내년 2월 완공된다. 석현동 옛 군부대 자리에 2011년 6월 완공 목표로 짓고 있는 문화건강센터(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6778㎡) 안에도 통합 도서관(3915㎡)이 마련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현재 시민 1인당 1.5권 꼴인 장서를 내년 말까지 2권으로 늘리는 등 도서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전 시민 책 읽는 문화를 위해 ‘책 한 권, 하나의 순천’,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는 ‘북 스타트’, 책과 예술이 있는 나눔장터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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