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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영등포 스타리움관에 가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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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음향에서도 전혀 다른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11.2채널의 서라운드 시스템 덕이다. “영화관이 아니라 오페라하우스 같다”는 관람 후기가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시청각적 만족감이 일반 극장보다 훨씬 뛰어나다. 스타리움이 대작영화, 소위 블록버스터 관람의 ‘신기원’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할리우드 직배사 소니픽쳐스는 이런 이유로 최근 제작비 2억 6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들인 재난영화 ‘2012’의 시사회를 이 곳에서 열었다. 극장 측이 “‘해운대’를 일반 극장에서 관람한 관객이 스타리움에서 재관람을 했을 경우 영화에 대한 호감도가 훨씬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올해 안으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3D 입체 대작 ‘아바타’와 100억원 대의 제작비를 들인 한국영화 ‘전우치’등이 이 곳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기존 극장과 무엇이 다르고, 어떤 자리에 앉아야 최적의 관람이 가능한지 알아봤다.

세계 최대 스크린과 11.2채널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을 갖춘 CGV영등포 스타리움관. 장르로는 드라마보다 SF·액션이, 규모로는 블록버스터를 보기에 적합하다. CJ-CGV 기술지원팀이 꼽은 이른바 ‘명당’ 좌석. ①번은 2D영화를 볼 때, ②번은 3D입체영화를 볼 때, ③번은 영화 종류에 관계없이 최적의 관람이 가능한 베스트 좌석이다. [CJ-CGV제공]


◆황금의 92석을 잡아라=스타리움의 규모는 407.9㎡(123평). 잠실 학생체육관 농구코트와 거의 맞먹는 크기다. “이것도 스크린 크기에 비하면 작다”는 게 극장 측의 설명이다. 공사 과정에서 스크린이 너무 커 출입구로 들여올 수 없어 벽을 세 번이나 뚫었다고 한다. 프로젝터 1대로는 화면 밝기와 선명도가 감소해 2대를 아래·위로 쌓아 올려 2중으로 영사한다.

스크린부터 좌석까지의 거리는 11m. 4∼8m인 일반 극장보다 더 멀긴 하지만, 앞쪽 좌석에서는 아무래도 시각적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스타리움을 방문한 관객 사이에 “맨 앞부터 다섯 번째 열(A∼E)까지는 오래 보면 속이 울렁거리니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는 얘기가 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벽에 붙은 맨 가장자리 좌석도 관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2D영화의 경우 맨 앞부터 세 번째까지인 A∼C열은 확실히 눈에 부담스럽다. 극장 측에서도 이런 단점을 의식, 관람료에서 1000원 할인해준다. 반면 3D입체영화는 정중앙이라면 A∼C열도 괜찮다. 뒤로 틸팅(뒤로 움직일 때마다 등받이가 함께 젖혀지는 기능)이 되는 좌석 때문이다. 아이맥스 영화 매니어 중 상당수는 몰입감이 훨씬 크다는 이유로 앞쪽 좌석을 선호한다고 한다.

대신 측면 좌석은 피하는 게 좋다. CJ-CGV 기술지원팀 임정훈 대리는 “3D입체영화는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각각 이미지를 인식해 뇌에서 합치는 원리다. 그래서 중앙에서 봐야 이미지를 인식한 후 생기는 잔상이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눈이 덜 피곤하고 화면에 더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2D, 3D 공히 제일 좋은 ‘명당’은 일곱 번째 열인 G부터 열번째 열인 K까지의 중앙 92석이다. 전체 좌석(555석) 중 약 17%에 해당한다.

◆공연장 수준의 음향=일반극장에 설치된 스피커는 20개 내외. 스타리움은 50개를 써 ‘실감 음향’을 구현했다. 스피커도 공연장에 주로 쓰이는 ‘라인어레이’다. 스피커 여러 대를 한 줄로 쌓아 올리는 형식의 라인어레이는 스피커마다 각도 조절이 가능하므로 소리를 고르게 객석에 전달할 수 있다.

이밖에 저음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일반 극장보다 출력이 2∼4배 높은 서브우퍼를 곳곳에 설치했다. 측면 좌석에 앉아도 중앙 좌석과 동일한 음향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폭탄 터지는 장면 등에서 “옷깃이 휘날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휴대전화 진동음이 울리는 줄 알았다”는 관람후기가 나오는 것도 그 덕분이다. 임정훈 대리는 “모든 좌석에서 고른 음향효과를 경험할 수 있지만, 귀가 예민한 사람들은 바로 뒤에 스피커가 설치돼 있는 L과 K열(맨 뒤의 2개열)에는 앉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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