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막바지 공천심사] 진념장관은 끝내 고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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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공천심사위는 11일에도 당사와 시내 모처로 자리를 옮겨가며 막바지 후보 선정작업에 몰두했다.

공직자 후보 사퇴시한(13일)에 쫓긴 시점이어서 출마할 공직자들의 교통정리가 최우선 과제였다.

총선 판세를 좌우할 수도권(97석)의 승리를 위해 여권의 인재 풀인 공직자층에서 대거 징발할 태세여서 13~14일께는 대부분의 공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 공직자 총동원〓용인 출마가 확정된 남궁석 정보통신부장관이 진념 기획예산처장관과 갑.을로 동반출마할 것을 원해 당에서 陳장관 설득에 나섰다가 결국 포기.

당초 공무원 밀집 거주지역인 과천-의왕 출마설이 있던 陳장관은 수도권 어디서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지만 본인이 고사했다.

용인갑의 대타로는 南宮장관과 용인 태성중 동문인 40세의 신진 김종국(金鍾國)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이상룡 노동부장관과 한석룡(韓錫龍) 전 강원지사를 춘천과 홍천-횡성에 내보내 강원지역의 교두보 마련을 시도하기로 했다.

총선 총동원령에 따라 청와대 참모진 중 상당수도 징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 고재방(高在邦)정책기획비서관, 이상환(李相煥)정무2비서관의 출마 여부도 대통령의 뜻에 따라 12일 중 결정날 것이라는 전언.

서울 송파을과 종로에 공천신청을 한 김성순(金聖順)송파구청장.정흥진(鄭興鎭)종로구청장과 민주당의 충청권 기대주인 송석찬(宋錫贊)유성구청장은 이미 사표를 제출하고 배수진을 쳤다.

반면 중.구로.성동구청장은 10일 현재 사표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송파을에 공천신청한 유인학(柳寅鶴)조폐공사 사장은 재정경제부 총무과에 사표를 맡겨놓은 뒤 "13일까지 연락이 없으면 처리해달라" 고 부탁하는 등 막판 추이 살피기에 바빴다.

◇ 막판 교통정리〓경기도 선거의 풍향계인 안양만안은 이종걸(李鍾杰)변호사, 안양동안에는 현직 이석현(李錫玄)의원의 공천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동안쪽 출마를 준비했던 이승엽(李承燁) 삼환컨설팅 대표는 서울 차출 방안이 검토된다.

의정부 법조비리 수사를 담당했던 노관규 수원지검 특수부 검사도 수도권의 '히든카드' 로 공천이 유력시된다.

당에서는 盧검사가 자민련 이건개(李健介).한나라당 전용원(田瑢源)의원이 출마할 경기 구리에서 싸울 것을 권하고 있으나 본인은 "비리에 연루된 중진의원과의 상징적 선거를 치르고 싶다" 며 서울쪽 접전지역을 희망.

민주당의 최대 고민지역은 의석 11석의 인천. 지난해 호프집 화재사건 이후로 "여당 지지도가 수도권 중 가장 나쁜 곳" 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서한샘(연수).서정화(중-동-옹진)의원 등 영입파를 포함, 대거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태풍의 눈이 될 전망.

최훈.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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