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길목 물고 물리는 3당] 주가안정론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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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은 10일 주가안정론을 거듭 들고 나왔다.

전문경영인 출신의 이승엽(李承燁.삼환컨설팅 대표) 부대변인이 직접 나서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연구원의 논문과 미국의 컨설팅사인 PERC의 자료까지 인용해 가며 '정치불안〓경제불안' 이라는 등식을 강조했다.

공식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李부대변인은 "IMF 위기 이후 경제개혁을 주도해온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일반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대단히 심화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李부대변인은 "정치불안은 경제 구조조정과 관련된 주요 결정을 지연시켜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을 직.간접적으로 높인다" 며 "투신권 구조조정이 야당 반대로 지연된 경우가 그런 사례" 라고도 했다.

그는 "근거없는 주장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분석자료를 토대로 한 정책여당으로서의 발표 제1탄" 이라고 해 후속 발표까지 예고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전 대우경제연구소장)정책실장은 "외국인 투자가 비중이 우리보다 훨씬 높은 선진국의 경우에도 야당이 집권한다고 해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 고 반박했다.

또 최공필 연구원은 "논문취지는 정치불안에 대비해 경제 구조조정을 시급히 추진할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 이라며 "특정 정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내 논문이 인용돼 불쾌하다" 고 밝혔다.

◇ 李부대변인 주장〓李부대변인이 인용한 崔연구원의 논문 제목은 '정치불안의 경제적 영향' .이 논문에선 PERC사의 데이터를 토대로 선거별 투표율.집권여당 의석비율.선거일정.신당 출현 등의 정치관련 변수와 주가 등 경제지표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정치불안이 성장이나 물가 등 거시경제 전반의 안정기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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