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TV광고 자제' 91년 신사협약 깨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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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삼성.교보.대한.흥국.제일.동아생명 등 6사가 공중파 TV광고를 자제키로 한 '91년 협약' 이 깨질 조짐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외국계로 변신한 알리안츠 제일생명과 3월 1일 출범할 현대생명(한국.조선생명 합병사)이 TV용 광고제작에 착수, 4월부터 광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현재 합병 실무작업을 진행 중인 동양생명(태평양생명)과 금호생명(동아생명)도 기초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알리안츠 제일생명과 현대생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호변경 등의 경우 3개월간 TV광고를 허용하고 있는 '협약 예외조항' 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 는 입장이다.

동양.금호생명 등 부실 생보사 인수사의 경우 합병 후에도 상호를 바꾸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광고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면서도 협약이 깨질 것에 대비, 광고제작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지난해 극장용 광고를 만들어 케이블TV를 통해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상태. 최근 공격형 경영으로 방향을 고쳐 잡은 SK생명은 올초 TV광고 제작을 끝내고 기회를 탐색 중이다.

이와 관련, 흥국생명의 한 관계자는 "협약은 곧 깨져 광고 경쟁으로 치닫고 이는 곧 생보사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추길 것" 이라고 전망했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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