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단골고객 유치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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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단골 고객을 잡으려는 인터넷 쇼핑몰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품 수를 늘리거나 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했으나 올 들어선 다른 쇼핑몰이 따라오기 힘든 서비스나 시스템 도입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업체마다 상품이 비슷해 가격이나 상품만으로는 단골은커녕 신규고객 확보조차 힘겹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홈쇼핑 관계자는 "영세업체까지 포함하면 인터넷 쇼핑몰이 1천여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며 "단순히 쇼핑몰에 방문한 고객 수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해졌으며 고객이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지가 경쟁의 관건" 이라고 밝혔다.

한솔CS클럽은 다음달부터 '1대1마케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펼친다. 고객의 상품구매 패턴을 데이타베이스로 만들어 고객이 회원번호를 입력하면 주로 찾는 상품을 중심으로 신상품정보 등을 따로 제공하는 일종의 '맞춤 서비스' 다.

선물을 줄 사람에게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을 e-메일로 전해주는 '선물 메신저' 서비스도 도입했다.

롯데인터넷백화점은 2월부터 가입하는 회원에게 '롯데 e-메일 클럽' 서비스로 쇼핑.문화행사 정보를 전해주고 고객.가족의 생일 등 각종 기념일을 미리 알려준다.

현대인터넷백화점은 성별.나이.가격 등을 입력하면 적합한 선물을 골라주는 '선물 추천 도우미' 서비스를 2월부터 시작했다. 생일.결혼.밸런타인 데이 등 각종 기념일 카드를 e-메일로 보낼 수 있는 인터넷 카드 서비스도 한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삼성몰은 여성 고객과 친숙해지기 위한 전략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 화장품의 경우 '연예인 따라하기' 코너를 만들어 화장기법에 관한 최신 정보를 알려준다.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 피부과와 제휴해 피부미용에 관해 인터넷으로 상담하는 '온라인 상담' 코너를 마련했다.

삼성몰은 또 휴대폰 문자서비스를 통해 회원 고객에게 쇼핑.배달 정보와 생일축하 메시지를 전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타랜드는 회원으로 가입하면 상품을 공짜로 주거나 쇼핑을 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마일리지 서비스 등 단골 고객확보를 위한 '로열티 포털' 서비스에 들어갔다.

시장을 대신 봐주기도 한다. 농협인터넷하나로클럽은 당근.오이.김치 등 과채류를 비롯한 반찬거리를 집까지 낱개로도 배달해준다. 3만원어치 이상 구입하면 서울.경기지역의 경우 하루 이내에 무료배달이 가능하다.

이클라인은 저녁 찬거리와 생필품은 물론 생선회까지 장을 대신 봐서 배달해준다.

삼성몰은 화장지.음료수.식품류.주방세제 등 생필품을 낱개로 사도 3만원어치 이상이면 당일 오후나 한밤중에 배달해주는 '인터넷 슈퍼마켓'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이클라인은 주문한지 6시간 안에 배달해준다. 고객이 오토바이 퀵 서비스를 원하면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한 상품은 그날 바로 배달한다.

오후 3시 이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까지 전해준다. 배달료는 상품가격이 3만원 이상일 경우 4천원, 3만원 미만이면 2천원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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