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바꾸는 사회 1] 여론 프리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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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1세기로 맞추자' 1월 네번째 쟁점 '안락사 허용해야 하나' (1월 31일자 5면)에 대한 의견은 찬성쪽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론조사 참가자(1백8명) 가운데 찬성이 70%, 반대가 30%를 차지했다.

찬성론자들은 말기환자들의 고통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누구나 편안한 죽음을 맞을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반대론자들은 안락사의 합법화가 가져올 생명경시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종교적.윤리적 측면의 문제점을 폭넓게 거론했다.

김성수(ksssu@gaebyok.wonwang.ac.kr)씨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죽을 때도 고통 속에서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 며 "누구나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이것은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다" 고 주장했다. 이제헌(witch-love@hanmail.net)씨는 아예 합법화된 안락사 전문센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대론자들의 반격은 거셌다. 김신(kspeter@hanmail.net)씨는 안락사를 '비인간적인 살인' 으로 규정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안락사가 합법화된 이후 환자가 원치 않았는데도 가족.의사 등 주변 사람들에 의해 죽음을 당했으며 노인들이 병원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 환자연합' 이라는 단체까지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는 큰 고통을 겪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임종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는 의학적 테크닉인 완화의학(palliative medicine)이 영국에서 활발하게 실행되고 있다고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박세원씨도 " '죽음보다 못한 삶' 을 규정할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며 반대론에 손을 들었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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