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발전기금 사제가 잇따라 쾌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그간 학교로부터 도움만 받았으니 이제 좀 갚아야지요.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조정완(60)교수가 회갑을 맞아 1억원을 학교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장기적으론 국가의 경쟁력이 대학에 달려있는데 요즘 대학 상황이 너무 어려워요. 학교발전에 도움만 된다면 힘닿는 대로 무엇이든 할 생각입니다. "

그는 자신의 직장으로서 과기원, 또 아이들의 모교로서 이 학교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교수의 아들과 딸은 각각 이 학교 전산학과와 생물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사위도 과기원 출신.조교수는 미 IBM사에서 일하다 1973년 귀국한 이래 이 학교 교단을 지켜왔다.

"과기원이 세계적인 명문으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아직 거름이 더 필요합니다. "

조교수의 이번 기부로 사제(師弟)가 연달아 기금을 내는 진기록이 생겼다. 그의 제자인 오상수 새롬기술사장이 두달여전 10억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놨기 때문이다. 새롬기술의 멤버였다가 다이알패드닷컴의 부사장으로 독립한 조교수의 아들 원규씨도 아버지의 기부에 적극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후 정년퇴직때면 모교(서울대)에도 뭔가 뜻있는 일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역시 아이들을 키워준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

그는 우수한 인재를 외국이나 벤처사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대학도 그만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덕단지〓김창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