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급변하는 e-비즈니스 따라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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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강문창(姜文昌)두산건설 사장은 최근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 라는 책을 서둘러 읽었다.

姜사장은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껴 이 책을 읽었다" 며 "건설분야의 e-비즈니스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고 말했다.

그는 팀장 이상 간부들에게 이 책을 필독도서로 권장했다.

요즘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시간을 쪼개 인터넷 등 정보통신.디지털 혁명과 관련한 책을 읽고 있다. 급속히 변하는 인터넷 비즈니스 환경을 따라잡기 위해 우선 급한대로 국내외 석학들이 쓴 책을 찾는 것이다.

최고 경영자들 사이에 가장 인기를 끄는 필독서는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과 척 마틴 넷퓨처 사장이 쓴 책. 게이츠의 책은 두산의 姜사장 외에도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 SK상사 김승정.한화유통 김정 사장 등이 읽고 있다. 인터넷 세계가 무엇인지를 쉽게 알려준다.

또 마틴이 인터넷 사용 지침서로 쓴 책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한경 SK㈜ 사장(넷퓨처)▶박정구 忿1瀏?회장, 서평원 LG정보통신.이순종 ㈜한화 사장(e-비즈니스. com)▶박삼구 아시아나항공 사장(클릭 e-비즈니스. com) 등이 애독하고 있다. 이 책들은 기업내 인터넷 사업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정보가 많다는 평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은 일본경제신문사에서 발간한 '대예측, 21세기의 기술과 산업' 과 삼성경제연구소의 '지식경영' 을 틈틈이 읽고 있다고 삼성측이 전했다.

구자홍(具滋洪)LG전자 부회장은 'Digital Darwinism' (디지털 진화론)과 'Customer.com' (고객. com)등을 읽고 있다. 具부회장은 최신 서적을 빨리 읽고 싶다며 원서를 찾는다는 것.

이계안(李啓安) 현대자동차 사장도 일본 정보통신산업의 패러다임 연구 1인자인 이케다 노부오의 '인터넷 자본주의 혁명' 을 읽고 있다. 그는 주변 인사들이 향후 기업조직의 변화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소개해 읽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래(趙正來)㈜효성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글로벌마케팅연구소에서 출간한 '디지털 경제전망' 과 미국 상무부에서 나온 '전자상거래 혁명' 을 읽었다.

趙사장은 "21세기 스피드 경영시대에서는 '무엇을 하느냐' 보다 '언제 하느냐' 가 더 중요하다" 며 직원들에게 이들 책을 읽도록 권했다.

이밖에도 ▶디지털 경제를 배우자▶손정의 21세기 경영전략▶디지털 경제를 지배하는 10가지 법칙▶디지털 캐피털리즘▶e-비즈니스에 뜨는 태양▶e-비즈니스 성공신화와 시스코시스템즈▶e-쇼크 2000 등이 요즘 CEO와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책이다.

자유기업센터 공병호 소장은 "정보통신혁명이 불고 있는 요즘같은 격변기에는 최고 경영자가 먼저 앞서가는 책을 읽고 마인드를 바꿔야 기업도 바뀐다" 며 "이론서나 개념서보다 경영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서적을 찾아 읽는 것이 유익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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