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리포터팀’ 특별기획 ④ ] “나는 제3의 인생에서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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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사장님에서 진달래선생님으로 변신 이일선씨

“저는 지금의 제3의 인생(The Third Age)을 성공한 삶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으며 죽을때까지 이 일을 계속 할 겁니다.”

‘진달래 선생님’ 이일선 씨, 국수나무를 잡고 이 나무가 왜 국수나무라 부르게 됐는지, 옛날부터 동네마다 이 국수나무가 많이 심어지게 된건 무엇때문인지를 설명하는 그의 얼굴엔 65세의 그림자는 전혀 없어 보였다.

결혼한 뒤 아이 둘 낳고 기를 때를 ‘제 1의 인생’, 사업에 뛰어들어 많은 돈을 모아 도금회사 사장님이었던 제2의 인생보다 지금 ‘숲 해설사’로 숲속을 누비며 초·중·고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제3의 삶이 훨씬 더 보람과 즐거움이 있다며 환한 웃음꽃을 피운다.

-잘 나가던 사장님에서 숲 해설사로 변신하게 된 동기는?
“담보제공을 잘못해 회사를 빼앗기고 난 뒤 1년동안 방황을 했어요. 몸과 마음 모두 안좋게 돼 ‘이러다간 죽는 일 밖엔 없겠구나’싶었지요. 마음을 다잡아야 되겠다고 결심했지요.
도금회사를 운영할 때 열악한 회사 환경에 많은 신경을 써 왔기에 자연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껴왔고 또 평소 배우는걸 좋아해서 음악, 심리학, 외국어 등 틈만 있으면 배울 곳을 찾아다녔어요. 그러다 종로 시니어 클럽에서 숲 해설사 공부를 하게 됐는데 마음에 꼭 들었어요. 그것이 이 길로 들어서게 된 동기고요, 8년째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은퇴 뒤에 어떻게 살아야 되겠다는 설계를 해 본적이 있나?
“물론이지요. 사장을 한다고 죽을때까지 할 거라 생각 할 수는 없지요. 끊임없이 배우고 남에게 베풀며 존경받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항상 마음속으론 다짐을 했지요. 하지만 계획이 무르익기도 전 50대 중반에 은퇴를 강요 받은 셈 이지요.”

-은퇴설계는 언제부터 해야하며 어떻게 해야하나?
“젊을때부터 해야합니다. 잘 나갈 때 장기간에 걸쳐 차근차근히 해야지요. 자금계획도 필요하겠지만 먼저 보람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정해야 합니다.”

-매직넘버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나?
“들어 본 적은 있지만 만들어 보진 못했습니다.”

다음날 기자에게 자기의 매직넘버를 만들어 알려왔다.
‘9028210’

‘6070 리포터팀’

김성호 active6070@naver.com 한규남 kyunam1936@naver.com
이두석 leeds39@naver.com 정규웅 jqw917@hanmail.net
김재봉 tailorbird@hanmail.net 신종수 jss203@hanmail.net
곽태형 knaltang@naver.com, http://www.inah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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