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초 무료급식소 인성회의 집 폐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이전장소 물색에 어려움을 겪던 대구지역 최초의 무료급식소 '인성회(仁成會)의 집' (대구 중구 달성동)이 1일자로 폐쇄됐다.

인성회의집 김경수 (金景洙.65)회장은 "물색하는 곳마다 인근 주민들이 무료급식소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해 결국 옮길 곳이 없어 문을 닫게 됐다" 고 말했다.

인성회의집은 3일전부터 이날 폐쇄한다는 공고문을 붙이고 매일 급식을 위해 이곳을 찾는 노인.병약자 등에게 알렸지만 폐쇄된 이날도 50여명이 찾아왔다.

지난달 31일 폐쇄 전날에는 마지막 무료 식사를 하던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폐쇄를 아쉬워했다.

인성회의집은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1989년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세운 무료급식소. 그동안 하루 7백여명에게 무료 급식을 했고 이발.진료 등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지난해초부터 이전을 추진했으나 물색 장소마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쳤다. 인성회의집은 앞으로 남는 음식을 모아 사회복지시설 등에 보내는 푸드뱅크로 활용될 계획이다.

안장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